신문과 같이 돌돌 말아 들고 다니는 디스플레이. 화면 뒷면이 훤~히 비치는 디스플레이. 영화나 소설,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디스플레이가 이제는 현실과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바로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세계 최초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와 18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말이죠. 오늘부터 두 차례에 걸쳐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와 투명 OLED를 개발자들을 만나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세계 최초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 OLED 3팀 박원서, 조민구 팀장의 인터뷰. 지금부터 만나보세요!
차례
1. 돌돌 마는 디스플레이가 현실로? – 세계 최초 18인치 플렉시블 OLED 개발자 인터뷰
2.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 18인치 투명 OLED 개발자 인터뷰
이번 공개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박원서 팀장 기존 제품의 경우 두께 및 재료 등의 문제로 휘어지는 정도는 가능했으나 돌돌 말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저희도 최종 목표를 100R로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이상의 성과로 보다 극한의 곡률 반경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18인치 플렉시블 OLED의 가장 큰 기술적 차별점은 바로 이 곡률 반경인데요. 현재 기술로 30R까지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단순 샘플 제작을 위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대면적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18인치 디스플레이에 적용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기술로 대면적 플렉시블 OLED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라고 할 수 있나요?
조민구 팀장 기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70인치 이상의 크기까지 공개되었습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기판이 아닌 굉장히 얇은 유리 등을 이용해 커브드를 구현한 것인데요. 이번에 공개된 18인치 플렉시블 OLED는 PI(폴리이미드, Polyimide) 필름을 바탕으로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유연성을 대폭 증가 시킨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두꺼운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다 보니 구김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요?
박원서 팀장 디스플레이를 동그랗게 말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패널의 두께’인데요. 저희의 개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패널 두께의 최소화’이기도 합니다. 패널의 두께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곡률 반경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플렉시블 OLED를 개발하다 보니 표면에 생기는 자국 등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공정상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사람의 손에 의한 터치 등에 의해 흔적이 남게 되더라고요. 앞서 말씀 드린 패널의 두께의 최소화와 함께 하드니스(Hardness)가 확보된 보호 필름 개발 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글래스와 플라스틱 기판을 분리해 내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물 또는 글래스에 생기는 스크래치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번 18인치 플렉시블 OLED 개발에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박원서 팀장 글래스 위에서의 트랜지스터와 PI 위에서의 트랜지스터 작동 방식 차이에 대한 문제 해결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글래스 위에서는 트랜지스터가 정상 작동 했으나 PI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았거든요. 기판이 바뀜에 따라 공정 역시 그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민구 팀장 글래스 위에 PI를 코팅 후 패널이 완성 되면 글래스를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글래스에서 패널을 떼어내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글래스 위에서는 정상 작동 했으나 떼어낼 경우 패널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가장 최적의 공정 기술들을 평가해 최적의 기술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OLED 디스플레이의 시장 전망,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박원서 팀장 제가 생각하는 미래 디스플레이는 여러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신개념의 디스플레이로 개발되고 있습니다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 기술들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시장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모바일 쪽에서는 LG G플렉스와 같이 플렉시블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데요. 현재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본격 개발 되고 있고, 중형에서는 경량 박형을 요구하는 태블릿, 굴곡면에 사용이 요구되는 자동차용으로의 활용이 예상됩니다. 대면적에서는 돌돌 말 수 있는 TV와 쉽게 벽에 떼었다 붙일 수 있는 Post It TV로의 개발이 가능하고 커머셜 디스플레이(Commercial Display)용으로 곡면있는 곳의 광고판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미래 유비쿼터스 및 웨어러블 시대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확신합니다. 기술 난이도를 고려하면 대면적 투명 디스플레이, 그 이후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 소감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세요.
박원서 팀장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격려해주셔서 개발하는데 일할 맛도 나고요. 앞으로 여러분들이 상상했던 기술들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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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세계 최초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18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