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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시대, 모바일 시대와 달라지는 3가지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연결 중심의 IoT 시대는 스마트 기기 중심의 모바일 시대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바일 시대가 OS 중심, 앱 경제, 무거운 연결 중심이라면, IoT 시대는 웹 중심, API 경제, 가벼운 연결이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글에서 모바일 시대에서 IoT 시대로 변화되어 가면서 달라지는 3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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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중심의 IoT 시대의 3가지 주요 변화

향후 도래할 연결 중심인 IoT 환경은 기존 기기 스마트화 중심의 모바일 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신 장비 기업인 시스코(Cisco)는 자신만의 용어인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을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연결된 적이 없는 세상의 나머지 99%까지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어 실시간 상호 소통함으로써 가치를 생성 하는 환경’이라 정의한 바 있습니다. 기존에 연결되지 않은 새로운 99%가 연결되기 때문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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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시대는 가벼운 연결이 중심인 시대

IoT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곳은 미국 MIT 대학의 오토ID Lab연구소입니다. 이 연구소가 있는 MIT의 간행물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IoT는 저성능(Dumb)을 포함한 소형 컴퓨터가 사물(Object)에 부착된 컴퓨팅 환경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컴퓨터들은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 전송 및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IoT 환경에서는 한번에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이 적기 때문에 ‘가벼운 연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인 개념으로 한번에 대용량의 데이터가 전송되는 환경은 ‘무거운 연결’ 환경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연결과 무거운 연결의 특징을 살펴보면 가벼운 연결 환경에서 기기는 컴퓨팅 성능이 낮아도 되고, 굳이 스크린이 없어도 됩니다. 또 소량의 데이터만 전송하면 되기 때문에 좁은 대역대의 네트워크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에 반해 무거운 연결은 높은 컴퓨팅 성능과 이를 출력해 줄 더 큰 스크린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용량 데이터가 송·수신 되는 넓은 대역의 네트워크 환 경도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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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현재 모바일 시대는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중심이기 때문에 무거운 연결 중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향후에도 다양한 멀티 미디어 콘텐츠들이 생산, 공유, 소비되는 등 무거운 연결이 늘어나겠지만, IoT는 가벼운 연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무거운 연결의 데이터 트래픽을 뛰어 넘는 환경이 될 것으로 예상 할 수 있습니다.

IoT 시대에는 플랫폼이 OS 중심에서 웹중심으로 전환

스마트 폰이 중심이 된 모바일 시대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OS 등 OS(GPOS)의 영향력이 컸습니다. 그러나 IoT 시대에는 사물들이 자체 컴퓨팅 성능보다는 대부분 개방형 표준 기반의 인터넷에 연결되어 서비스 되기 때문에 OS에 대한 종속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기가 오더라도 OS 기반의 스마트 기기들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생성, 공유, 소비하는 주체가 되거나, 다른 시스템들을 제어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스마트 기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 도로 많은 사물들이 웹과 연결되어 서비스될 것입니다.

제조사가 제품 기능 등을 결정할 때 이러한 OS는 오픈 소스 등을 통해 쉽게 선택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IoT 환경은 모바일 기기 중심 환경에서 기존 OS 개발 사들이 주도권을 가졌던 것과 달리 웹 혹은 제조 영역에서 지배력을 가진 기업들의 영향력 이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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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많은 연결 및 네트워크 효과가 있었지만 더 많은 사물들이 웹에 연결되는 IoT화가 진행될수록 네트워크 효과의 영향은 커질 것입니다. 웹은 태생적으로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의 적용을 받습니다. 그래서 웹 서비스 개발사들은 더 많은 사용자 확보에 목을 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네트워크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제조사들도 IoT 시대에는 연결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연결 기술 표준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연결 속 사용자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기기의 사용 환경을 인지하여 데이터로 처리하고 전송하는 컴퓨팅 기능은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더 많은 기기들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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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부분의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요즘 고성능 컴퓨팅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가전제품 등은 오히려 본질적인 기능을 넘어서는 스마트함을 요구 받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IoT 시대의 세탁기는 스스로 세탁해야 할 의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판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탁기는 세탁해야 할 의류들의 식별 정보데이터를 웹으로 전송만 하면 되고 세탁한 의류에 맞는 최적의 세탁법은 웹에서 받아서 그에 따라서 세탁만 하면 됩니다. 옷감에 따른 물 온도, 세탁 강도 등은 웹에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탁기는 굳이 똑똑할 필요가 없고 세탁기능만 잘 구현해도 사용자들은 충분히 스마트한 세탁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경제를 넘어 API 경제로 진화

IoT 시대에는 모바일의 앱 경제도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IoT 환경이 되면서 더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웹 중심의 서비스가 기존 OS(GPOS) 중심의 앱 서비스보다 더 확산될 것입니다. 서비스도 공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다양한 소프트웨어 요소(Software Component)의 결합입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요소들도 OS 에서 웹으로 더 많이 이전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금까지는 소프트웨어 요소들이 OS에 포함되어 앱의 기능 구현을 지원했고, 앱 개발사들은 이들 요소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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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프트웨어 요소가 OS에서 웹 중심으로 이전되면 개발사들은 그에 맞게 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웹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 됩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구 성하는 소프트웨어 요소를 API(Application Programmable Interface)라고 합니다. 정의에 따르면 API는 앱 구현 소프트웨어 요소들이 각각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향후에는 웹 중심 환경으로 전환될 것이므로 웹 표준 기반 기술로 만들어진 웹 API(Web API)가 더 확대될 것입니다. 웹 환경에 서는 모바일 시대의 시장 표준OS를 가진 애플과 구글 의존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누구나 웹 API를 개발 할 수 있고 다른 앱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 웹 API들을 부품처럼 활용해 더 쉽고 자유롭게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향후 앱 서비스들은 기존의 단순한 기능을 넘어 이를 통합 한 복합적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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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스마트 폰 시대를 앱 경제라 한다면 이처럼 API가 모바일 환경의 앱처럼 새로운 경제 구도를 형성하는 것을 API 경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API 전문 기업인 쓰리스케일(3SCALE)에 따르면 향후 개발되는 앱 서비스들은 20%의 자체 개발 API와 80%의 외부 또는 공용 API로 구성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API 자체가 재화로 많이 거래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행 앱 개발사는 구글 지도를 활용하면 처음 100만 뷰까지 구글에 11,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그 이상으로는 비용이 더 크게 증가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시대와는 다른 연결 중심의 IoT 시대가 야기할 3가지 주요한 변화점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IoT는 분명 조금 더 편리한 삶을 우리에게 선사해 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기술이 발전할 IoT의 미래 모습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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