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슈트를 입고 눈앞의 다양한 데이터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자비스와 이야기하며,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자주 나타납니다. 여기서 아이언맨이 슈트를 입고 자비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화면이 HUD(Head Up Display, 정보가 전면 유리에 나타나도록 설계된 디스플레이)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 혹은 개발 중에 있는 HUD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에도 적용된 HUD 기술
HUD는 운전자들의 안전과 편리성 증대를 위해 자동차와 오토바이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HUD는 차량에 한 대씩 설치되어 있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전면에 부착된 창에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의 속도, 위치, 연료, 앞 차와의 간격, 전방 돌방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운전자가 고개를 돌리거나 숙이지 않아도 차량 운행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정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그만큼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아집니다.
차량에 적용된 HUD(출처: (http://www.techcrates.com/will-heads-up-displays-make-an-appearance-in-your-car/)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이’ 헬멧 제조사 ‘스컬리시스템즈’와 협업해 개발한 모터사이클용 HUD 연구 성과를 발표한 내용이 전자신문 등 국내 주요 매체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운전자는 헬멧 전면 커버에 탑재한 HUD에 표시된 내비게이션, 도로 상태, 경사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뒤편에 장착된 후방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전면에서 바로 살필 수 있어 더욱 안전한 드라이브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콘티넨탈이 시뮬레이터로 선보인 HUD 탑재 헬멧 (출처: 전자신문, 2014년 10월 30일, http://www.etnews.com/20141030000048)
파일럿의 상황인지능력 향상 위해 항공기 및 전투기에 적용
HUD의 필요성이 가장 먼저 제기된 곳 중 하나가 바로 항공 및 방위산업입니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보잉은 1998년 당시 차세대 항공기인 737 기종에 HUD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습니다(출처: 보잉). HUD에 사용된 투명 디스플레이는 파일럿의 눈과 전면 창 사이로 중요한 항공 정보를 파일럿에게 전달해, 파일럿의 상황인지능력 향상에 큰 기여를 했는데요. 뿐만 이나리 파일럿이 고개를 숙여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HUD는 안전 운항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보잉 737 항공기의 HUD View (출처: http://pilotstudyguide.com/gallery/great-pictures/back-camera/)
전투기에 적용된 HUD의 활용도는 더욱 높습니다. 과거 HUD가 없던 시절에는 전투기 조종석 전면에는 조준경 정도만 있었는데, 폭 80㎝의 좁은 전투기 안에서 파일럿은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조종이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HUD 도입 이후, 조종사는 시야에 다양한 정보가 시현돼, 칠흑 같은 야간에도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해 졌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F-35 전투기 파일럿 헬멧 (출처: http://rongeorge.com/blog/2009/12/)
가상현실에도 사용되는 HUD 기술
HUD는 또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가상 세계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가상 현실 헤드셋인데요. 오큘러스 리프트는 매우 낮은 지연 시간의 360° 트래킹을 지원하는 커스텀 트래킹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현실 세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합니다. 또, 완벽한 깊이와 스케일, 시차를 통해 입체적인 3D 시야를 만들어 내며, 이는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의 3D와 달리, 각각의 눈에 고유한 병렬 이미지를 나타냄으로써 만들어 집니다. 훨씬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경험을 창출하는 오큘러스 리프트는 사용자의 눈이 현실 세계에 있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제품사진(출처: 오큘러스VR 웹사이트)
지금까지 최근 부각되고 있는 HUD에 대한 설명과 적용 사례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활용 범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는데요. 특히 우리와 가장 가깝고, 자주 사용하는 자동차에도 현재보다 더욱 뛰어난 기술이 적용된 HUD를 만날 날이 머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앞으로도 HUD에도 큰 기술 진보를 이끌어낼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