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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이제는 듀얼 엣지!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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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편] CES 2015를 놀라게 한 5mmr의 혁신,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인터뷰 1

2. [2편] 이제는 듀얼 엣지다!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인터뷰 2

뒤늦게 찾아온 영예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 1위 기업의 직원들은 과제에 부딪쳤을 때 그 해법을 오롯이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동시에, 경쟁사보다 서둘러 확실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도 피할 수 없지요. 그렇게 치열한 과정을 이렇게 유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그들이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해 그보다 앞선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2013년 말부터 시작했으니까 이제 한 2년 3개월 되었습니다. TDR 팀이 아니라 기술 프로젝트로 시작했고요. 구성 인원은 매번 바뀌었지만, 패널설계팀이 한 5명, 기구설계팀이 2명 정도였습니다.” 안태준 책임은 말했습니다. “말씀 드리긴 좀 뭣하지만, 처음엔 기술 곡률 목표가 10㎜R이어서 프로젝트명도 저희끼리 부른 이름은 ’10㎜R’이었고, 그 다음엔 ‘5㎜R’, 이런 식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그는 겉치레 없이 솔직히 대답합니다. “다 위기였지요. 되지 않는 것을 되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였으니까요.”

“하지만 ‘당연히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이론적 배경이 있고, 여기에 실험정신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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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5 에서 거둔 성공에 대한 소감을 묻자, 초기부터 프로젝트에 함께했던 PO패널설계팀 정다운 연구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저희 기술이 빨리 제품화되기를 바랐었어요. 사실 저희가 경쟁사보다 먼저 개발한 기술이었거든요. 미리 제품화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듀얼 엣지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게 기쁘면서도, 왜 지금에서야 반응이 좋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 조금 아쉽기도 해요.”

 

[함께 읽기] ▶  CES 2015, LG디스플레이를 말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발표된 LG디스플레이의 액티브 벤딩 기술! 세계 유수의 언론의 평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세트를 제작한 PO패널설계팀 조세준 주임은 양산 제품 모델에 가깝게 세트를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와 제작 과정의 비화를 설명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샘플도 사실은 CES에 보내기 한 달 전에 오류가 생겨서 다시 만들었던 세트예요.”

“글라스 인쇄나 세트 설계 모두 저희가 했습니다. 패널을 구동하는 보드나 배터리 위치까지 생각해 기구 설계를 하고 세트를 조립해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일련의 설계검토를 통해 어떻게 붙이고 어떤 부품을 어디에 위치시켜야 이런 제품이 나오는지 답을 내야 하는 일이었거든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제가 처음부터 참여한 프로젝트에서 만들어낸, 제 자식 같은 기기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이렇게 뿌듯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1년 전에 만들었던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굉장히 투박했습니다.” 안태준 책임이 덧붙입니다. “갑자기 만들자고 해서 뚝딱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연구한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까 저희 손으로 이렇게 완제품까지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그 동안의 실패를 개선하면서 두 번째 프로토타입은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열린 가능성, 그러나 5㎜R 제품화에 집중

 

2년 반이라는 제법 긴 프로젝트가 이제는 물릴 법도 한데,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요? “사실 지치는 적도 많았죠. 세트 제조사들이 저희의 액티브 벤딩 디스플레이로 제품을 만들겠다 말겠다 결정을 계속 번복했으니까요.” 안태준 책임은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재미있는 연구 아이템이고, 5㎜R보다 더 극한 곡률로 구부릴 수 있으면 폼팩터(form factor) 면에서도 독특하고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극한 곡률을 원한다고 해서 디스플레이를 당장 그만큼 구부릴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말씀 드린 대로 TFT와 OLED가 그만한 곡률이 가하는 압력에도 깨지지 않게 하려면 부품 개발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상적인 부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제품 개발 역시 마찬가지죠. 저희가 하는 일은 그 모든 조건의 영향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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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의 극한 곡률을 실현시키는 연구는 이제 ‘폴더블(foldable) 업무담당’ 쪽으로 이관됐습니다. 저희는 5㎜R로 굽힌 디스플레이에 새로운 터치 방식 같은 다른 기술을 결합해 제품화하기 위한 고민에 집중할 예정이고요.” 안태준 책임은 말했습니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저희는 이번 듀얼 엣지 프로토타입에서 증명했듯이 5㎜R라는 곡률은 어떤 형태로든 실현할 수 있다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스펙(spec)’이라고 부르는데요, ‘5㎜R 곡률로 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는 스펙이 지금 저희의 큰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팔찌, 반지, 목걸이 등 다른 어떤 제품으로 응용되든, 저희는 5㎜R 곡률 디스플레이는 무조건 제공할 수 있다는 거죠. 저희 연구의 궁극적인 고민이 플라스틱 OLED를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화시킬 수 있을까였다면, 그 넓은 스펙트럼상의 가능성 중에서 유망한 가능성 하나를 만나 그것을 최대한 다채롭게 실현시키는 것이 이제 저희가 할 일일 겁니다.”

 

‘정말, 하면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

 

2013년에 기술 프로젝트에 처음 돌입해 3개월 만에 30㎜R에서 20㎜R까지 실현 가능한 곡률 수준을 높일 수 있었고, 다시 2년 만에 5㎜R 곡률을 실현시킨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사람들은 스스로도 뜨거운 성취감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플라스틱 OLED 연구는 경쟁사가 저희보다 최소 5년 정도 먼저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는 따라가는 입장이었죠. 경쟁사가 7㎜R 곡률 제품을 내놓았다 하더라도, 저희는 그게 기술적 한계 때문이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실은 그 이상 휘는 것도 가능한데, 생산성을 고려해서 곡률을 타협한 것이겠죠. 하지만 어쨌든, 저희는 짧은 시간 내에 경쟁자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지 않았나 싶습니다.”

논문을 찾고 관련 학회 정보를 얻으면서, 공부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할 힘을 얻는다는 양면 벤디드 제품 개발팀 사람들은 그간의 숨은 공로를 한꺼번에 인정받으며 2015년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곱 사람의 착한 얼굴들은 미래에 대한 믿음으로 빛나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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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마술사의 손에서나 가능해 보였던 이 기술이 생활 속 편리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유연한 특성을 가진 5mmR 플라스틱 OLED 기술은 수 없이 많은 제품에 접목될 테니까요. 시계뿐 아니라 목걸이나 반지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요? 청혼을 하는 자리에서 반지를 끼우는 순간 다이아몬드보다 특별한 이벤트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 기술로 여는 새로운 세상, 상상한대로 열리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함께 읽기] ▶  대학생 블로거 D군이 만난 ‘양면 벤디드 제품개발팀’

아직도 ‘액티브 벤딩’이 궁금하다면, 함께 한  대학생 블로거 9기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나보세요!

 

사진 출처: Magazine GOO:D/ 권현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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