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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기술로 미래를 연다 LG연구개발상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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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회장 구본무)은 지난 3월 서초 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인 23개 연구결과에 대해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6명의 연구원이 시상대에 올랐는데요. 기업블로그가 2015년 LG연구개발상 수상자 중 5명의 연구원을 만나봤습니다.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매 순간 불가능에 맞서 온, 그들의 뜨거운 도전기를 전해드립니다.

신화는 ‘무모한 도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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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제품의 탄생시켰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상윤 연구위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보람이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그가 성공시킨 ‘초고해상도 초슬림 LCD모니터’는 5K3K 사양으로 UHD TV의 4K2K보다 1.7배 많은 픽셀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픽셀을 가진 모니터’입니다. ‘LCD에서 이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과제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모한 도전’이었던 프로젝트.

박상윤 연구위원 역시 “천당과 지옥을 무수히 왔다갔다”는 말로 개발과정을 설명합니다. “2013년 10월 개발실장이란 직책을 맡은 후 처음 받은 과제였어요. 이전까지 5K3K 초고해상, 모니터 최초 Oxide TFT, UV 배향 기술 적용은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인데다, 기술 개발과 동시에 제품 개발까지 하는 일이라 정말 부담이 컸습니다.”

산 너머 산, 때로는 태산같은 문제가 이어졌습니다. 그리나 그 모든 산을 넘게 한 건 바로 팀웍이었습니다. “패널센터, 사업부, 품질센터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문제에 뛰어들었습니다. 서로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그레이 영역’ 없이 내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문제를 어떻게 풀 것 인가에만 집중했어요.” 박위원은 후배들에게도 ‘실패하면 내가 책임진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는 근성을 요구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실패해도 미래를 위한 시행착오를 한 게 아닌가, 최소한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역할은 할 것이란 각오로 끝까지 밀어붙였습니다.” 그의 말처럼 초고해상도 초슬림 LCD 모니터는 ‘전에 없던 초고화질 모니터’를 원한 고객사의 요구, 그 이상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그의 바람대로 후속모델에도 도움을 주는 ‘Seed 기술’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며, 무모한 도전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 워치는 ‘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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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무 수석연구원은 본인이 개발한 원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G Watch 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고객의 필요를 실현시켜주는 것이죠.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알려면 스스로 고객이 되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기술개발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믿는 송상무 수석연구원은 원형 디스플레이의 시작은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필요를 고려한 데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스마트워치도 결국은 시계입니다. 시계를 볼 때, 스마트폰처럼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켠 채 봐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송상무 수석연구원은 시계는 항상 켜져 있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기본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켜져 있을 것을 대비해 소비전력까지 고려한 유일한 디스플레이를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혁신적인 원형 디스플레이 역시 고객중심의 사고에서 시작됐습니다. “저희가 최초로 원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전, 스마트워치는 전부 사각형이었습니다. 디스플레이 하면 전부 사각형이기도 했지만 원형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어려웠으니까요. 저희는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로 발상을 전환시키고 TFT 설계부터 원형에 맞춰 다시 설계했습니다.”

워낙 주목 받던 프로젝트라 전사적으로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았다며, 혼자 수상한 것이 송구하다는 그는 숱한 난관마다 선배 연구원들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안 되는 걸 밖에 말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 결국 문제로 남습니다. 최대한 빨리 오픈하고 도움을 구한 것이 완성을 앞당겼습니다.” 화면조차 켜지지 않는 실패가 수 십 번이었기에, 처음 전원에 불이 들어올 때의 감격이 더욱 생생하다는 그는 실패가 쌓여 만든 성공의 모습이 더 감동적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안될 것이란 선입견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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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품질은 좋게 하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최기석 연구위원이 밝히는 M+ 개발의도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작할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M+를 개발한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서는 격려보다 우려의 소리가 훨씬 높았습니다.

“M+는 지난 15년간 몇 번이나 제품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기술이었어요. 원래 안 되는 기술이다, 이번에도 실패할거다 하는 선입견이 대부분이었지요. 저희에게는 개발도 하기 전에 그 선입견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습니다.” 최위원은 실패했던 전력보다 성공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성공전략을 그림으로 그려 주변을 설득시켜 나갔고, 그렇게 뜻을 맞춘 유관부서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연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산고 끝에 완성된 M+ 기술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소위 ‘대박’을 냈습니다. 고객사들은 밝기를 올리면서도 전력 소비량은 내린 M+에 앞다투어 손을 내밀었습니다. 2014년 1월, 2%였던 LG디스플레이의 UHD TV 패널 시장점유율이 10월에는 무려 28%까지 상승하면서, UHD TV 패널 시장이 한 마디로 뒤집어졌습니다.

최위원은 이런 성공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결과라며 “결국 고객과 기술을 결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였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혼자 만들어내는 기적은 없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경쟁업체들이 M+의 파급력을 경계해서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했을 때 TV 개발, CTO, 프로모션이 하나가 되어 이겨냈습니다. 없던 기술의 개발부터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순간까지, 어떤 난관도 함께하면 넘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에게 M+는 ‘안된다’는 불가능의 반대말로 기억될 것입니다.

‘함께, 끝까지’에 성공의 Ke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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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희 책임연구원은 수상소감을 답하며 연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같이 고생한 모두와 상을 공유하고 싶은데 수상자에 모든 인원의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34인치 WQHD Curved 모니터는 회사 안팎의 여러 부서가 역량을 모은 작품이었습니다

“Curved LCD Module 및 공정기술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와 Curved 편광판 재료 개발에 강점이 있는 LG화학, 세트 최적화의 강점이 있는 LG전자가 모였습니다. 협업을 통해 고객입장에서 꼭 필요한 ‘물건’ 한 번 만들어보자 싶었지요.”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는 개발 초반부터 빛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할 정도로 막막한 일들이 이어지기를 수 차례. 그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마무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개발하면서 이렇게 많은 테스트를 해본 건 처음인 것 같아요. 기술 개발, 장비 구축, 라인 설계를 동시에 하다 보니 몇 배의 노동이 요구됐지요. 작년 한 해 지새운 밤이, 지난 15년 간 근무하면서 새운 밤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황광희 책임연구원은 고비의 연속이던 그 때를 떠올리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이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리더인데 힘들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일수록 팀을 더 잘 이끌어가는 것이, 제 자리에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그 책임감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네요.”

포기를 등지고 끝까지 달려온 결승점에는 그간 함께 한 모두를 만족시킬 성공이 놓여있었습니다. 34인치 21:9 비율의 평면 모니터를 Curved로 만든 이 제품이 게임과 영화감상을 할 때 탁월한 몰입감을 선사하며 사용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것입니다. 실망하고 포기했더라면 만날 수 없었을 기쁨의 순간. LG디스플레이의 수많은 개발자들이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오늘도 밤을 새는 것이 아닐까요?

고객 리딩,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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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 선명하게! 최근 디스플레이는 보다 크고 선명한 ‘초고화질 대형화면’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UHD를 넘어 8K까지 화질의 스펙도 높아졌는데요. 정영민 책임연구원과 팀원들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더 차별화된 8K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일반적인 60Hz가 아닌 120Hz에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아몰포스 실리콘 TFT 기반에서의 8K 120Hz 구현은 쉽지 않은 과제지만 기술 우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리고 치열한 노력으로 마침내 ’98인치 8K 120Hz 구현을 위한 분할 구동 기술’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는 작은 문제도 지나치지 않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표와 진행방향이 결정된 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잡념을 버리고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다짐을 실천했다는데요. 실패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긍정적인 노력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입니다.

특히, 어려운 과제일수록 해결 포인트는 역시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기술 개발 과정은 길고 어려웠지만, 함께 일하는 선후배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라며 “담당님, 팀장님,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힘을 더하여 돌파해 낸 신기술의 영역. 정영민 책임연구원과 개발팀은 ‘절대 불가능한 기술’은 없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냈습니다.


지금까지 5인의 LG 연구개발상 수상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남다른 열정으로 보다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한 발 앞선 기술을 구현해낸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 앞으로도 이들이 펼쳐갈 더 혁신적인 디스플레이의 세상이 기대됩니다.

정영민 책임연구원 사진 출처: Magazine GOO:D/ 권현정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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