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v_HYK_5LG디스플레이가 UHD TV 패널 시장에서 지난 4분기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차별화된 기술(M+)로 승부를 걸어 얻은 쾌거입니다. 이런 대담한 승부수를 띄운 TV사업부의 선봉에는 고객가치를 우선하는 리더, 황용기 TV사업부장이 있습니다. 황용기 TV사업부장의 현장경영 마인드와 철학을 들어봅니다.

 

LG디스플레이가 9.1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 시장에서 2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UHD(초고해상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분기 단위로는 처음 세계 1등에 올랐는데요. 이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UHD급 84인치 시장은 우리가 최초로 제품을 출시하고도 보급형 제품을 내놓은 대만 업체에게 빼앗겼던 시장입니다. 1위를 탈환했다는 의미보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충족시키고 얻은 성과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M+ 등 해상도와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도 경쟁사들의 비방이 많았는데, 관련 부서와의 협업으로 이겨낼 수 있었기에 더욱 뜻 깊은 1위라고 생각합니다.

 

M+기술이 1위 탈환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예상하셨습니까?

 

기존 시장의 1위를 선점한 경쟁사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고객이 타사에서는 받지 못했던 차별화된 가치를 주어야만 장기적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M+ 기술은 현재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후속 제품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술이었습니다. 결국 M+라는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UHD 시장을 탈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고, 실행했을 때 이러한 판단이 맞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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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가 주목 받으면서 경쟁사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M+ 패널은 UHD 해상도에 맞는 픽셀 구조가 아니라는 일부 주장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경쟁업체의 반발을 예상하고 미리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테스트 리포트를 받아두었고, 프로모션과 마케팅 준비까지 철저히 준비해 막아낼 수가 있었지요. 이 과정에서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없었다면 이 같은 사전 준비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더불어 M+ 기술을 적용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개선사항을 발 빠르게 해결했으며 이것 또한 시장 성공에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LCD의 화질 발전이 가속화된 것 같습니다

 

TV 디스플레이는 결국 얼마나 밝고 선명한 화질을 만들어내는가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UHD나 고색재현에 많은 고민을 합니다. 고색재현 WCG(Wide color gamut: 색좌표에서 기존보다 넓은 영역을 의미)기술로 얼마나 자연색에 가깝게 색을 표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퀀텀닷이라는 별도의 시트를 하나 더 추가시켜서 색재현율을 높힐 수도 있지만, 이런 방법은 효율이 좋지 않고, 퀀텀 시트가 수분에 약하기 때문에 비용이 늘어납니다. 우리는 컬러 필터를 이용해 색재현율을 높이거나 고색 LED를 사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과 고성능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갖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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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과 함께 디자인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LCD의 두께를 혁신적으로 줄인 Art Slim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요

 

최근 TV 트렌드는 화질과 함께, 얼마나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Art Slim은 ‘상상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에서도 슬림 TV에 대한 반응이 좋았기에 추진하게 됐습니다. 당시 경쟁사에서 커브드 제품을 내놓았지만 커브드보다는 슬림 제품이 고객들이 시청 공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유용할 것이라 생각했어요. 벽걸이 TV로도 커브드보다 슬림에 승부를 걸만하다고 생각했지요. 결과적으로 슬림에 대한 트렌드를 파악한 후에, 내부에서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미리 준비해왔던 기술들과 접목한 것, 이 주요한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OLED의 등장으로 LCD의 발전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OLED가 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화두가 바뀐 것 같아요. ‘OLED를 능가할 기술이 무엇인가, LCD는 어떻게 OLED의 장점을 극복하여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경쟁사만 해도 OLED를 따라 잡으려고 LCD로 Curved를 만들었지요. OLED처럼 얇게, OLED처럼 색재현율을 높게하려고 LCD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OLED 역시 따라잡지 못하게 더욱 발전을 하는 겁니다. 결국 둘 다 좋아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셈이지요.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OLED와 LCD 간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습니까?

 

작년에 OLED사업부를 신설해 TV사업부에서 분리 시켰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LCD와 OLED 두 라인 모두의 제품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지요. LG디스플레이에게 있어 LCD나 OLED는 동일한 고객을 가지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자이자 함께 가야 할 협업의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서 간에 충분한 소통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부서 다 더 좋은 결과,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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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가치를 전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전사가 공유했으면 하는 비전은 무엇입니까?

 

지금 우리 세대는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좋은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혜택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이런 좋은 환경을 우리의 다음을 이을 후배들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합니다. 오늘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달성할 수가 없고, 내년을 준비하지 않으면 지속이란 있을 수 없지요. 물론 이런 미래에 대한 준비는 R&D뿐만이 아닌, 모든 부서에서 장기적인 시각과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조직과 인재에 대한 철학이 궁금합니다

 

저는 현장 경영을 우선시 합니다. 자리에 앉아 보고만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가서 직접 묻고 들어야 합니다. 한 주에 며칠씩 여의도와 파주를 오가며 영업과 제품 개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는 식사시간을 이용해 각 팀의 선임들과 만나는 편입니다. 회의실 밖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나와 다른 생각과 모습이 보이고 의견이 들립니다. 그 속에서 제가 해결해줄 부분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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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TV 사업부장님이 생각하는 미래의 TV는 어떤 모습입니까?

 

‘미래의 TV’라는 카테고리가 아닌 ‘미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생각해야 합니다. 곧 TV와 모니터, 커머셜 디스플레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것이 융합된 ‘종합 체제의 디스플레이’를 만나는 시대가 오지 않겠습니까? 공간 활용성은 최대한 높이고, 건물 내의 모든 시스템을 디스플레이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영화에서 봤던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들은 결국 OLED와 직결됩니다. 재료와 수율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OLED는 그 탁월한 장점으로 인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