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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이 더 기대되는 사람’ – 글자 작가 다하(DAHA)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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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자와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표지판을 보며 길을 찾기도 하고, SNS를 통해 온종일 친구들과 글자를 주고받기도 하지요. 심지어는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이 포스팅도 수많은 글자들로 이루어져 있고요.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쉽사리 보고 지나치는 글자를 재해석해 이미지화하는 예술도 있는데요. 바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채병록님 인터뷰 포스팅에도 언급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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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타이포그래피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 청년이 있는데요. 타이포그래피 작가보다는 ‘글자 작가’라고 불리는 편이 좋다는 ‘다하’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열정 넘치는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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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자 작가’ 다하

 

언제부터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제 전공은 그래픽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요. 군대 시절 우연히 디자인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 때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이 가능한 ‘타이포그래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적인 면도 그렇고 아이디어가 돋보일 수 있는 작업이라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품들을 보면 ‘시선’, ‘밤’, 마음’ 등 대부분 한글로 이뤄져 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타이포그래퍼라는 명칭 대신 ‘글자 작가’라고 표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한국어는 저에게 가장 편한 언어잖아요. 글자에 의미를 담는 타이포그래피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경우 한글이 가장 편하다고 느꼈고요. 한글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만큼 명칭도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다 ‘글자’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글자 작가’가 직관적이고 깔끔하다고 생각해 ‘글자 작가’라고 표현하게 되었지요.

 

▲ ‘너는 나보다 페북이 좋지 /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 ‘너는 나보다 페북이 좋지 /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나/너, 2014>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 작업은 ‘자기표현’을 목적으로 합니다. 다른 사람 생각이나,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이 아니라 온전히 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작업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작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다음은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차례 고민하곤 합니다.

 

▲ ‘저는 안경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 ‘저는 안경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안경, 2014>

 

사람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글쎄요. 사람마다 이유가 다르겠지만, 아마도 단순하면서 이해가 쉽기 때문 아닐까요? :D

개인적으로는 ‘정리’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머리가 복잡할 때 종종 들여다보곤 합니다.

 

▲ ‘다 끝나고 나서 바라볼 때의 흐뭇함’
▲ ‘다 끝나고 나서 바라볼 때의 흐뭇함’ <정리, 2014>

 

전시회를 많이 하시던데 혹시 팬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사람 인연이 참 묘한 것 같아요. 전시를 보러 왔던 관객이 어느 날 작업을 요청하고 싶다며, 클라이언트로 연락이 왔어요. 제 첫 전시회에 고등학생으로 왔던 팬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온 적도 있고요. 한 작가의 전시회를 꾸준히 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무척 감사하죠.

 

▲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조심, 2015>

 

활동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내 생각이나 가치관을 담은 작품을 보고, 나와 똑같은 것을 느꼈고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일 때,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돼요. 그런 게 ‘예술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디자인 작업은 디스플레이가 중요할 것 같은데, 글자 작가로서 디스플레이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요?

 

물론입니다. 제 작업은 디지털 작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냥 종이에 출력해서 걸어두기보다 좀 더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밤’이라는 작업은 국립 한글 박물관 전시 당시 오래된 텔레비전을 통해서 음악과 함께 보여줬었고, ‘가식’이라는 작업은 간단한 디지털 모션 작업으로 만들었었어요. (<가식> 디지털 모션 작품 보기) 앞으로도 여러 디지털 작업을 다양하게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 왼쪽부터 ,
▲ 왼쪽부터 <가식, 2014>, <밤, 2013>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다음이 더 기대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거든요.


‘글자 작가’ 다하님 작품은 한 번 ‘쓱’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 보면서 그 의미를 곱씹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그의 말처럼 다하 작가의 ‘다음’을 기대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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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작품 출처: 다하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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