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융합)이라는 용어는 이제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식품, 패션, 완구에 이르기까지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가치의 합 이상으로 새로운 매력을 창출하고 있는데요. IT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오늘 포스트에서는 IT 콜라보레이션 트렌드와 그 중심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최정호 기자 | 헤럴드경제

 

휴대전화에 카메라를 넣고, 태블릿PC에 휴대용 키보드를 넣는 것. 요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IT기기들의 콜라보다. 지금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제품이 처음 나왔던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그 기능의 결합에 매우 놀라워했다. 한마디로 콜라보는 혁신적인 신제품 탄생의 출발이자 산업 발전의 근간인 셈이다.

 


 

콜라보는 혁신과 발전으로 이어진다

 

콜라보는 혁신과 이어진다. 현대 대량생산 시대의 출발점으로 역사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는 융합이 발전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말 대신 엔진이 끄는 자동차가 나타난 후, 자동차를 대중들이 부담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파괴를 불러온 것이 바로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기 때문이다. 보다 효율적인 생산방법을 찾던 포드자동차 생산담당자들은 자전거와 제빵공장 등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례를 수집했다. 이들이 같은 계통에서 자료를 수집하지 않고 다른 분야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 바로 전혀 다른 분야와의 접목을 통해 무언가 찾아낼 것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이 신시내티 외곽에 있던 한 도축장이었다. S자 모양 갈고리에 걸린 커다란 소 한 마리가 공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분해되고 축산품이 되는 과정을 보며, 포드 생산담당자들은 거꾸로 돌려 하나의 자동차가 완성되는 모습을 그렸다. 자동차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발견한 작은 발상의 전환 그리고 융합의 커넥트가 자동차 생산과 산업 발전, 그리고 사람들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순간이었다. 우리들은 이 순간을 제 2차 산업혁명, 즉 컨베이어 벨트의 등장과 대량생산체계의 발전으로 기술하고 또 배우고 있다.

 


 

세상 모든 곳에 IT 콜라보가 있다

 

우린 이제 IT 시대에 살고 있다. IT가 기계와 만나면 로봇이 되고, 자동차와 만나면 스마트카가 된다. 의학과 만나면 바이오테크놀로지, 또 미세공정 기술과 만나면 나노테크놀로지가 된다. 심지어 첨단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농업, 국방, 조선, 섬유 등 1, 2차 산업과 IT를 콜라보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이미 2012년부터 매년 수천억 원이 넘는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가히 IT발(發) 콜라보의 시대인 것이다. 나 홀로 존재했던 산업들이 IT 네트워크라는 고속도로에 올라타 지구촌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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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자동차 부품도 콜라보레이션 시대 (출처: LG전자)

IT와 다른 제품, 산업의 콜라보 역시 이미 우리에게 일상적인 모습이 됐다. LG전자가 제너럴 모터스 같은 자동차 회사들의 고유 영역이던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것, 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약품 생산공장을 만드는 것도 바로 이 산업 간 콜라보를 위해서다. 20여 년 만의 폭염으로 기록된 8월, 우리의 밤을 설레게 했던 2016 세계인의 스포츠도 IT 융합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배구경기에서는 비디오판독과 작전타임을 요청하는 감독과 코치의 손짓을 태블릿PC가 대신했다. 사람이 몸으로 하고 또 경험을 바탕으로 감독과 코치가 선수들을 이끄는, 그래서 인간의 마지막 남은 고유 영역이라고 여겼던 스포츠에도 IT가 조용하게, 하지만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 특수 카메라가 거울에 장착돼 피부를 점검할 수 있는 화장대 (출처: 한샘 Youtube)

 

작년 가을에는 스마트가구라고 해서 인테리어 업계가 무선충전이 가능한 테이블, 램프, 책상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초, 한샘의 경우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태블릿PC를 거울 안쪽에서 설치하는 매직미러 화장대를 출시했는데, 거울에 특수 카메라가 장착돼 화장하는 이의 피부를 점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LG G5와 뱅앤올룹슨이 협업해 오디오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나, 애플워치에 에르메스 디자인이 접목되는 것, 각종 웨어러블 IT 디바이스에 패션이 가미되는 것은 이제 기술과 기능으로만 승부할 수 없는 IT 업계에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정 받는 IT 콜라보는 남다른 시각을 요구한다

 

혁신의 대명사인 아이폰. 사실 아이폰 탄생 이전에도 수많은 회사들이 PDA를 만들고 휴대전화에 이런 저런 기능을 넣었다. 그러나 애플은 주력 제품이던 휴대용 음향기기 아이팟에 거꾸로 전화 기능을 추가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원하는 대로 추가시킬 수 있는 개방성까지 더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콜라보가 가능해졌고, 이는 혁신의 대명사이자 IT 콜라보의 대표적인 예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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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Watch Urbane Second Edition (출처: LG전자)

 

이러한 혁신적 콜라보 마인드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필수덕목이 된 지 오래다. 지금까지 TV와 스마트폰, 컴퓨터 제조회사를 주 고객으로 상대했던 디스플레이 업계도 이제 이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미 TV와 컴퓨터 시장은 사실상 성장을 멈췄고, 최근 5~10년간 디스플레이 업계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마저 이제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힘든 모습이지만, 디스플레이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한국, 일본, 대만, 여기에 후발 중국 업체들까지 경쟁이 심해지고, 패널 단가도 점점 싸지면서 오히려 “디스플레이의 시대는 이제부터”라고 말한다. LCD 또는 OLED 같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해 다양한 영상기기를 만드는 것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메인 생태계인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디스플레이의 능력은 ‘세상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IT 융합 시대의 필수품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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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A 2016에서 발표한 LG전자 스마트 냉장고 (출처: LG전자)

 

파주 LG디스플레이 전시관 한쪽의 전시품에 불과했던 냉장고 속 내용을 보여주고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가 올해 신제품으로 나왔다. 또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날씨와 뉴스를 보여주는 거울을 상용화 제품으로 전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디스플레이 업계 그리고 LG디스플레이에게 IT 콜라보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관련 포스팅>

디스플레이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눈에! LG디스플레이 쇼룸 탐방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된 콜라보레이션. 20세기에 들어 생긴 개념이라고만 생각했던 콜라보가 알고 보니 이토록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니… 무척 신기하네요. 앞으로도 ‘세상을 하나로 연결하는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매력적인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길 고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