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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한계를 뛰어넘다! 꿈의 종이 ‘타이벡(Tyvek)’

집 먼지와 진드기를 차단하는 매트리스 커버, 방사능과 유해물질 등에 노출되어 작업하는 이들을 위한 특수환경용 작업복, 건축물 시공 시 결로 현상 방지를 위한 내장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타이벡(Tyvek)’이라는 특수 원단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인데요. 오늘은 다소 낯설지만,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소재 ‘타이벡’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종이인 듯 종이 아닌 ‘타이벡(Tyvek)’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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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듀폰(Dupont)사가 개발한 ‘타이벡(Tyvek)’ 원단 / 이미지 출처: 듀폰 공식홈페이지

‘타이벡(Tyvek)’은 세계적인 화학 기업 듀폰(Dupont)사가 개발한 합성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섬유로, 화학 물질의 첨가 없이 열과 압력만으로 제작된 기능성 소재입니다. 겉으로 봤을 땐 마치 종이 같지만, 종이보다 질기고 가벼우며 무엇보다 방수성이 뛰어나 물에 잘 젖지 않는 것이 특징이지요.

또한 타이벡은 플라스틱으로 100% 재활용할 수 있고, 소각 시에는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매립해도 화학물질을 유출하지 않아 매우 친환경적인데요. 여기에 독특한 질감으로 인쇄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장점이 곁들여져 향후 일반 종이를 대체할 이상적인 합성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 ‘타이벡’ 소재의 단면 / 이미지 출처: tyvekmall
▲ 타이벡 소재의 단면 / 이미지 출처: tyvekmall

타이벡은 표면이 매끄러우면서 빳빳한 하드 타입(Hard Type)과 천과 같이 부드러운 소프트 타입(Soft Type)으로 구분되는데요. 하드 타입의 경우 종이와 비슷한 단단한 구조로 인쇄가 용이하며, 소프트 타입의 경우 뛰어난 유연성으로 직물처럼 신축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앗, 그러고 보니 종이처럼 얇고 가벼우면서도 플라스틱처럼 튼튼하고 유연한 것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OLED와 무척 닮은 것 같네요! 😀

타이벡,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이처럼 타이벡은 강한 내구성과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주로 건축용이나 산업용 소재로 쓰이지만, 종종 예술작품이나 가방, 신발 등의 패션용품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또한 일회용 의료기기의 멸균 포장재, 수출용 자동차의 차체 커버, 제주도 감귤밭의 피복용, 침구류 등 매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타이벡 원단 / 이미지 출처: ecocnt.com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타이벡 원단 / 이미지 출처: ecocnt.com

이처럼 무한한 활용가능성을 가진 타이벡은 외부의 찬 공기 침투를 막고, 내부의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보온재 또는 단열재의 역할도 하는데요. 실제로 약 30%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네요! 이 정도면 단순히 ‘종이 섬유’가 아니라 똑똑한 ‘환경 지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죠?

이외에도 다공기성의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진 타이벡은 물은 막아 주되, 수증기는 통하게 해주는 일명 ‘숨쉬는 섬유’로도 불리는데요. 투습 효과가 뛰어나 최근 스포츠, 아웃도어 패션용 소재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타이벡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작은 움직임

▲ 친환경 타이벡 현수막 사업을 진행 중인 사회적기업 ‘노란들판’ / 사진 출처: 노란들판
친환경 타이벡 현수막 사업을 진행 중인 사회적기업 ‘노란들판’ / 사진 출처: 노란들판

최근에는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에도 이 타이벡이 쓰일 수 있답니다. 특히 친환경 인쇄를 지향하는 국내의 인쇄·디자인 전문 사회적기업 ‘노란들판’에서는 올해 처음 타이벡 소재를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때마침 지난 15일에 열린 <성북구 사회적경제 한마당 가치세움(SE:UM)> 행사에 참가한 노란들판 관계자를 만나 ‘왜’ 타이벡 소재를 선택하게 된 것인지, 직접 그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MINI INTER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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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01AB3452DAD584BB015088D7F290AB88A270DC7B5BA386DE^pimgpsh_fullsize_distr 기존의 현수막은 폐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원단이 날염 처리된 면 또는 폴리에스터(Polyester) 재질인데, 이는 불에 태우면 다이옥신 등 유독물질이 발생하고 땅에 묻으면 최소 50년은 지나야 썩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시도로서 타이벡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현수막 분야에도 이처럼 친환경적인 소재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해니 팀장/노란들판) ^560854359081F596F9BF5934BBC888BBFDE9A185E73EEA525F^pimgpsh_fullsize_distr

친환경 소재 타이벡으로 만든 카드지갑

노란들판은 이 날 일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친환경 타이벡 소재를 알리기 위해 직접 ‘타이벡 카드지갑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타이벡이 가진 장점을 몸소 접하고, 친환경 홍보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두께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가능성은 실로 어마어마한 타이벡! 가볍고 얇다고 해서 결코 얕봐서는 안되겠죠? 앞으로도 친환경 꿈의 종이 ‘타이벡’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층 더 깨끗해질 우리 세상을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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