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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스마트폰(Smart Phone)이 휴대전화의 대명사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 정도까지는 피처폰(Feature Phone)이 대세였습니다. 오늘은 화려했던 피처폰 시절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피처폰이라고 하니 예전에 쓰던 모델들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나요? 어쩌면 그 때 그 제품을 만날 수도 있는 과거로 떠나는 여행! 지금 떠나보겠습니다.

 

# 피처폰(Feature Phone) : 스마트폰보다 연산능력이 떨어지는 휴대전화를 말하며, 통상 스마트폰과 구분할 때 일반 휴대전화를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1983년 모토로라가 다이나택 8000X(DynaTAC 8000X)를 개발하면서 휴대전화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19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자회사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자동차에서 쓰는 카폰(Car Phone)을 들여온 것이 시초인데요.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90년대 후반 정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타임머신을 타고 1996년으로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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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래의 광고 기억하시나요?

 

▲ 프리웨이 TV 광고

 

김혜수 씨가 ‘우리집’이라고 말하면 전화가 걸리는 광고로, LG정보통신의 휴대전화 프리웨이(Freeway)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프리웨이는 1996년 2월 출시된 국내 최초 CDMA 방식의 휴대전화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대중에게 한 단계 앞선 기술력을 어필했습니다. 원래 LG는 1995년 ‘화통’이라는 브랜드로 휴대폰 시장에 진출했으나,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건 바로 이 때부터입니다.

 

▲ 싸이언 컬러 폴더 TV 광고

 

5년 뒤로 훌쩍 넘어가보겠습니다. 2001년 LG전자가 국내 최초의 컬러 액정 휴대전화 ‘싸이언 컬러 폴더(Cyon Color Folder)’를 출시합니다. TV도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듯, 휴대전화도 흑백 액정시대에서 컬러 액정시대로 넘어왔는데요 싸이언 컬러 폴더가 바로 그 첨병 역할을 한 것입니다. 당시 256 컬러를 구현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지금이야 256컬러가 웬 말이냐 하지만 당시로서는 휴대폰 시장의 판을 흔들어놓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싸이언은 싸이언이 아니었다?

1997년 LG 그룹 내 통신사업 담당이던 LG정보통신이 ‘귀족의 자제’라는 의미를 지닌 휴대폰 브랜드 ‘CION’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LG정보통신과 LG전자가 합병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통신문화 창조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담아 ‘Cyon(cyber on)’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CYON’이 최종적으로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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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Chocolate)

 

피처폰의 진정한 전성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단연 LG전자의 초콜릿(Chocolate)폰이인데요 2005년 출시된 초슬림 슬라이드폰으로 일단 디자인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디스플레이와 베젤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 블랙 케이스에 붉은색 터치 패드 빛이 어우러져 불호(不好)가 없었지요.

 

▲ 초콜릿폰 TV 광고

 

또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등 당시에는 다소 생소한 고급 사양들을 이식한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초콜릿폰은 ‘1일 1천 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으며, 2007년까지 국산 휴대전화 최초로 해외에서 1,500만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관련 포스팅>

[디스플레이 상식 사전] 베젤(Be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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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B폰

 

또 같은 해에는 DMB폰이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당시 DMB폰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전 기간과 맞물려 인기가 더욱 높았는데요. 박주영 선수를 광고 모델로 앞세워 용산역이나 강남역 주변같은 휴대폰 대리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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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폰(Racing Phone)

 

이 모델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2005년 6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음주 측정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출시했습니다. 명품 자동차의 디자인을 차용한 레이싱폰(Racing Phone)은 음주 측정 센서를 탑재해 알코올 기준치가 넘으면 운전 불가 메시지를, 넘지 않을 경우 ‘운전하셔도 좋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액정에 표시했습니다. 요즘 같은 연말에 꼭 필요한 기능이겠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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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인(Shine)

 

‘폰도 빛나고, 모델도 빛나고…’ 2006년 배우 김태희 씨가 광고한 샤인(Shine)폰입니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 전체에 금속 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초콜릿폰에 이어 LG전자의 경쟁력을 또 한번 입증한 베스트 셀러기도 한데요. 당시 여성들이 거울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는 샤인폰은 해외에서 1,000만 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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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다(Prada) 2

 

2007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콜라보한 프라다(Prada)폰이 탄생합니다. 프라다 브랜드의 럭셔리한 이미지를 후광 삼아 파격적이라 할 만큼 고급스러움을 갖췄고,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풀터치 방식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갖고 싶어했던 휴대전화였죠!

 

이듬해 출시된 프라다폰2는 더욱 진화했습니다. 터치 방식 대신 풀쿼티 키보드를 밀어 넣는 방식의 키패드를 채택했고, 스마트워치의 조상 격이라 할 수 있는 ‘프라다 링크’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빼어난 디자인 때문에 당시 프라다 링크만 구하려는 사람도 참 많았지요.

 

<관련 포스팅>

모바일 디스플레이, AIT로 진화하는 터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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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Viewty)

 

휴대전화의 부가기능이 강화되면서 내장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도 점점 높아졌습니다. 당시 510만 화소의 카메라폰 ‘뷰티(Viewty)’가 공개된 건 우연이 아니었죠. 컴팩트 디카 디자인을 표방한 뷰티는 수동 초점 기능과 손떨림 방지 기술 같은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기능을 구현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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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팝(Lollipop)

 

롤리팝(Lollipop)은 톡톡 튀고 싶어하는 1723세대(17-23세)의 감성을 대변하는 모델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광고 모델도 당시 최고 인기그룹이었던 ‘빅뱅’이 맡았죠. 롤리팝이 가장 돋보인 점은 바로 사용자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것입니다.

 

▲ 롤리팝 TV 광고

 

휴대폰 앞면에 220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배치해 다양한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고, 앞면 하단의 투명창에는 7개 색상과 5개 무늬 등 총 35가지의 ‘시크릿 라이팅(Secret Lighting)’을 설정할 수 있었죠. 또 화각을 약 20% 이상 넓힌 광각 카메라렌즈로 얼굴을 작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지금까지 LG전자 제품들을 중심으로 피처폰의 전성시대를 살펴봤는데요. 이후 LG 전자는 시장 추세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피처폰 생산을 아예 중단한 것은 아니랍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와인폰(Wine Phone) 같은 피처폰 모델이 명맥을 이어왔으니까요. 실제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피처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피처폰은 시장에서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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