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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호령했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가 완전히 퇴장했다는 뉴스가 들려옵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PDP는 뛰어난 화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평판 TV 시장을 주름잡은 디스플레이인데요. 역사 속으로 사라진 PDP TV. 오늘 포스트에서 PDP의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흥망성쇠의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DP의 등장 – 시작부터 대중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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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만 티아니가 1936년에 고안한 플라스마 평판 TV의 개념도

 

PDP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1927년에 미국의 벨 시스템이라는 회사가 플라스마(plasma: 전자와 이온이 분리된 상태로 균일하게 존재하는 물질)를 이용해 화면 표시 장치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 최초였는데요. 1936년에는 헝가리의 칼만 티아니(Kalman Tihanyi)가 이를 한층 발전시켜 두께가 얇은 평판 TV를 고안했습니다.

 

다만, 초기형 PDP는 단순히 ‘가능성’만을 제시했을 뿐, 당시의 기술력으로 이를 실제로 제품화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CRT(브라운관)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는 시기였기에 PDP는 실현 가능성이 적은 단순한 기술 이론 중 하나로만 평가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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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형 단색 PDP가 탑재된 플라토 V(PLATO V) 컴퓨터 (출처: (CC)Mtnman7)

 

그러던 PDP가 실용화의 물꼬를 튼 것은 1964년입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도널드 비처(Donald Bitzer)와 진 슬로토우(H. Gene Slottow)가 오늘날의 것과 유사한 원리의 PDP, ‘플라토 V’ 컴퓨터를 개발한 것인데요. 까만 화면에 오렌지색이나 녹색의 단일 텍스트를 송출할 수 있었습니다. :D

 

그 후 1980년대에 들어, 고화질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DP 연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특히 후지쯔(FUJITSU), 파나소닉(Panasonic), 도시바(TOSHIBA) 등 일본 업체가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결국 1992년 후지쯔가 세계 최초로 풀컬러 21인치 PDP TV를 개발해 이듬해부터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PDP의 장점, 그리고 한계!

 

“150인치 플라스마 스크린으로 올림픽을 시청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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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소닉의 150인치 PDP TV (출처: 파나소닉)

 

위는 전 파나소닉 회장인 사카모토 토시히로(坂本俊弘) 씨가 한 말입니다. PDP TV는 1990년대 말부터 점차 대형화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시장 요구에 따라 HD급의 고화질 제품도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태동한 LCD 덕분에 이전까지 TV 시장의 주류였던 CRT가 물러난 자리는 PDP와 LCD가 양분해 경쟁하기 시작했습니다.

 

1) PDP의 장점 – 우수한 색재현율, 빠른 응답속도, 대형화 유리

 

PDP의 대표적인 장점은 색상표현능력이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LCD의 경우 반드시 백라이트가 필요하지만, PDP의 가스 튜브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OLED가 스스로 빛을 내 완벽한 블랙을 구사한다는 점과 닮았네요.)

 

LCD는 액정의 분자 배열을 바꾸는 방식으로 화면을 표현합니다. 이때 영상이 액정분자의 재배열 속도를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경우, 잔상이 남기도 합니다. 반면 PDP는 액정이 필요 없기에 LCD에 비해 화면 응답속도가 한층 빠릅니다. 마지막으로 PDP의 경우 LCD 대비 단자 구성이 단순해 대형화가 쉽습니다.

 
 

2) PDP의 단점 – 많은 소비 전력, 소음, 좁은 범용성

 

이렇게 나름의 장점을 보유한 PDP가 사라진 이유는 뭘까요? PDP의 단점 역시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전기 방전으로 빛을 내는 방식이라 많은 전력을 소비했으며, 이로 인해 열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PDP TV 중의 상당수가 냉각팬을 내장했던 건 이 때문입니다. 냉각팬의 작동으로 인한 소음 역시 PDP의 단점으로 부각되곤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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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5인치 곡면 울트라HD(UHD) LCD TV (출처: LG전자)

 

결정적으로 PDP는 40인치 이하 크기의 패널을 만들기가 어려워 범용성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반해 LCD는 소형은 물론이고 기존 LCD의 한계로 지적된 대화면 구현이라는 성과도 일궈냈습니다. 처음엔 40인치대 이상의 LCD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예상을 뒤집고 무려 105인치 이상의 LCD TV까지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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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역 디지털 미디어 터널에서 볼 수 있는 IPS 영상

 

또한, 위에서 LCD의 약점이라고 불리던 시야각의 문제도 광시야각 기술(IPS)의 발전으로 개선했는데요. CRT보다 느리다고 평가 받던 반응 속도 문제 또한 오버 드라이브와 같은 기술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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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LCD가 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착착 개선의 모습을 보이니 PDP는 결국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HIS 통계에 의하면 PDP TV 세계 판매량은 2015년 20만대로 급격하게 줄었고, 올해 상반기 600대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PDP가 이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정말 극소수였다고 하는데요… 정말 앞날은 아무도 알 수가 없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