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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2월입니다. 연말이 되면 다음 해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이 다양하게 출간되는데요. 매년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드를 정확하게 예측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올해도 발표됐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포스팅>

‘트렌드 코리아 2016’, 2016년 핵심 10대 트렌드를 전망하다

 

 

<트렌드 코리아 2017> 첫 번째 배경: 몇 년째 지속된 경기침체

 

● 지금 이 순간, 욜로 라이프

 

트렌드 코리아가 전망하는 2017년 대한민국 첫 번째 키워드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입니다. 욜로는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뜻인데요.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지금과 같은 일상을 보낼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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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세일투나잇

 

그렇기 때문에 욜로족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욕구에 집중합니다. 미리미리 계획하는 대신 바로 바로 혜택을 부여하는 서비스를 찾아 나서는 편이죠. ‘데일리호텔’, ‘세일투나잇’, ‘플레이윙즈’ 같이 당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타임커머스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 새로운 ‘B+ 프리미엄’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이른바 가성비의 시대입니다.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엔 가격을 낮추거나 성능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사치를 버리고 가치를 찾는 현대 소비자는 가성비의 핵심을 성능을 높이는 방향에서 찾고 있죠. 조금은 역설적이지도 모르지만, 가성비 시대에도 프리미엄 확보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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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모나미몰

 

한때 국민 볼펜으로 불리던 ‘153 볼펜’을 생산하던 모나미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모나미는 153 볼펜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엄 한정판을 내놓았는데요. 출시 이후 조기 매진돼 2만원에 판매되었으나 중고가는 33만 9천 원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제 볼펜 하나도 프리미엄을 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겁니다.

 

편의점 도시락도 트렌드에 분주히 대응하고 있습니다. CU의 ‘진짜야카레밥’, GS의 ‘명가소갈비도시락’, 세븐일레븐의 ‘장어덮밥’ 등 편의점 프리미엄 도시락은 1만원 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맛, 영양, 식재료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만 원대 편의점 도시락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D

 

 

● 내 멋대로 ‘1코노미’

 

타인의 인정에 집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타인과의 관계를 최소화하거나 자신 스스로의 인정과 행복을 추구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1인과 ‘이코노미’라는 단어를 조합해 ‘1코노미’라고 명명했는데요. 아래에 ‘1코노미’의 혼밥 레벨을 준비해봤습니다. 각자 어디쯤 속해있는지 재미 삼아 테스트해보세요. :D

 

혼밥 레벨 1편의점에서 라면, 도시락 혼자 먹기
혼밥 레벨 2선불식당, 푸드코트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3분식집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4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5중국집, 냉면집,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6일식점, 전문 요리집 등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7피자, 스파게티 전문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8찜닭, 닭갈비, 고깃집에서 혼자 먹기
혼밥 레벨 9술집에서 혼자 마시기

 

 

<트렌드 코리아 2017> 두 번째 배경: 나날이 진화하는 디지털 기술

 

●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 ‘캄테크’

 

2017년 주목 받는 디지털 기술로 ‘캄테크’가 있습니다. 캄테크란 조용하다는 의미의 캄(Calm)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데요. 센서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를 보이지 않게 내장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각종 서비스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 출처: John Hancock Youtube

 

미국의 존 핸콕(John Hancock)이라는 보험회사가 스마트밴드 핏빗과 연계해 만든 서비스가 대표적 예입니다.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핏빗을 차고 다니면 운동량을 보험회사가 체크할 수 있게 했는데요. 운동을 열심히 한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감면해줬다고 합니다. 고객들이 건강도 챙기고, 보험료도 감면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죠?

 

●  영업의 시대가 온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니까 팔리고, 세계 최고의 품질이니까 팔리던 시대는 갔다. 저성장기에는 경쟁사보다 더 빨리 고객들을 찾아가고, 더 적극적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영업이 있어야 제품이 팔린다.”

 

‘일본전산(Nidec Corporation)’의 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이 한 이야기입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O2O, 생체인식, 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첨단 마케팅의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원초적인 인적 영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과거의 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의 영업이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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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yakult365.com

 

한국야쿠르트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3월 출시한 드립 커피 ‘콜드브루’는 오직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됐습니다. 그 근간에는 ‘야쿠르트아줌마’를 찾아주는 앱이 있는데요. 앱에 접속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판매 직원에게 바로 전화를 걸 수 있고,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꽤나 과학적인 영업 방법이라 할 수 있겠죠? :D

 
 

<트렌드 코리아 2017> 세 번째 배경: 탈출구를 찾는 사람들

 

●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정리하고 버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정리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SNS에는 버리기 인증 경쟁이 벌어집니다. 무소유의 의미보다는 버리는 행위가 오히려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최적의 구실을 만들어주기도 하기 때문이죠. 불경기로 움츠러들고 있는 2017년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 버리기 열풍이 소비 활성화의 불씨를 지필수 있을까요?

 

● 경험 is 뭔들

 

포켓몬GO 게임을 위해 미국인들이 걸어 다닌 총량이 1,440억 걸음으로 집계됐습니다. 지구와 달 사이를 143회 왕복하는 것과 같은 거리라고 하는데요. 웬만하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을 이렇게 움직이게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체험과 재미입니다. 물건을 파는 것에서 경험을 파는 것으로 시장의 법칙이 바뀐 것입니다.

 

주변 단서로 추리해 미로 같은 방에서 탈출하는 게임이나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현재의 즐거움과 가치 있는 경험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서는 앞서 제시한 모든 키워드를 포괄해 ‘치킨런(Chicken Run)’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비상의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애니메이션 <치킨런>의 등장인물들을 비유한 것이죠. 2017년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의 혼돈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비상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