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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사운드 OLED 개발팀 인터뷰

‘TV화면에서 사운드를 낼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CES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LG디스플레이의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통해서 말이죠. 크리스탈 사운드 즉 CSO(크리스탈 사운드 OLED, Crystal Sound OLED)는 OLED 패널에서 자체적으로 사운드가 발현돼 시청 몰입감이 극대화되는 기술을 말합니다. 엔가젯(Engadget)이 CES 2017에서 집중 조명했던 크리스탈 사운드 OLED의 영상을 먼저 확인하시죠.

▲ CES 2017에 전시된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 음악을 틀면 눕혀놓은 OLED 패널 위에 놓인 좁쌀들이 경쾌하게 진동한다. (출처: Engadget)

이처럼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OLED 패널 자체를 스피커처럼 활용하여 매우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고 화면 속 등장인물들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 처음 보는 기술로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오늘은 CSO를 직접 개발한 연구진의 인터뷰를 소개해 드립니다.

CES 2017에서 비상한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크리스탈 사운드 OLED 개발팀. 좌측부터 김광호 주임연구원, 김세영 선임연구원, 박관호 수석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 최영락 연구원
크리스탈 사운드 OLED 개발팀. 좌측부터 김광호 주임연구원, 김세영 선임연구원, 박관호 수석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 최영락 연구원

Q. CES 2017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습니다. 큰 인기를 실감하신 기분이 어떠신지요?

LG디스플레이 이성태 책임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 실제로 CES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하고 방문자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고 왔는데요. 사람들이 제품을 보고 놀라움을 표현하기 전까지 너무 초조했습니다. 항상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발표할 때 ‘우리만 좋다고 느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겸손해지곤 하는데요. 정말 뜨거운 찬사와 반응에 시연하면서도 너무 좋았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작업했던 지난날들의 피로가 싹 씻겨지더라고요.

 

 

Q. 크리스탈 사운드 OLED의 개발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LG디스플레이 박관호 수석연구원

박관호 수석연구원 OLED의 우수성이 점점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LCD 패널과의 차별화를 두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LG디스플레이 내부에 상상플러스 랩이라고 아이디어 공유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처음 의견을 냈다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2015년 중순, 이 기술을 위한 TF(Task Force)가 구성되었고 그룹 내 오디오 전문가들이 모두 섭외가 되었죠. 전사 차원에서 많은 분이 응원을 해줬습니다. 시작할 때 우리의 목표는 ‘OLED 패널에서 스테레오 사운드를 내게 한다’ 였어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CSO 개발 초기 스토리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했던 CSO 개발 초기 스토리

땀과 노력이 맺은 열정의 산물

Q. 패널에서 소리가 났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LG디스플레이 박관호 수석연구원

박관호 수석연구원 패널에서 단순 소리가 나는 것이 목표가 아닌, 말씀드린 대로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소리를 울려주는 진동판의 역할이 필요한데, 저희는 OLED 패널 전체를 진동판으로 생각하고 개발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여기 옆에 앉아 있는 김광호 주임연구원이 뛰어오면서 “주임님, 소리가 납니다!!”라고 소리 지르더군요. 그때부터 개발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LG디스플레이 김광호 주임연구원

김광호 주임연구원 앞서 박관호 수석연구원 설명처럼 OLED 패널 전체를 진동판으로 여기고 개발을 하다 보니 소비자 관점에서 패널의 내구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16년 2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3달간 화덕 같은 연구실에서 번갈아 가며 살았어요. 소리가 나는 OLED 패널을 60도 이상으로 가열시킨 상태에서 계속 테스트를 했습니다. 계속, 정말 계속.

 

LG디스플레이 최영락 연구원

최영락 연구원 덧붙이자면 그 연구실 위치가 파주에서 한참 떨어진 곳 이었습니다. 매주 몇 번씩 그곳을 왕복하며 신뢰도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그때는 너무 힘들기도 했는데 지금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고 하니 다 추억이 되네요. 지금 개발된 CSO는 일반 TV의 내구성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LG디스플레이 김광호 주임연구원과 최영락 연구원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개발에 임했다고 ‘강조’하는 김광호 주임연구원과 최영락 연구원

Q. 패널의 기술적 완성도 이외에 개발하며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LG디스플레이 이성태 책임연구원

이성태 책임연구원 혹시 요새 출시되는 TV를 보시면 ‘화면 쨍하고 좋다’라는 표현과 함께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많이 떠오르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패널 개발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이 패널을 사용한 완제품까지 고려한 디자인도 항상 생각합니다. 디스플레이는 저희가 만드는 외관이 곧 TV의 디자인으로 반영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미적인 부분까지도 항상 관심 있게 생각합니다.

 

LG디스플레이 최영락 연구원

최영락 연구원 좋은 소리를 다듬는 데도 신경 많이 썼습니다. 패널 진동을 원하는 형태로 제어하여 음향 특성을 극대화하는 개발에 많은 연구와 실험이 진행되었어요. 현재 적용된 기술은 전면 지향 구조로 패널에 가려지는 부분 없이 주파수 재생 대역 180~35kHz, 음압 74db로 맑고 선명한 음질 재생을 이뤄냈습니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가 소비자에게 주는 최고의 경험

Q. 크리스탈 사운드 OLED 개발의 의의는 무엇일까요?

LG디스플레이 박관호 수석연구원

박관호 수석연구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가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패널에서 소리가 나오게 하고 싶다는 열망은 모든 TV 제조사들의 희망 사항이었는데, 아무도 시도해볼 엄두를 못 냈었거든요. 이번 성공은 세계 최고 수준의 LG디스플레이의 개발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제품에 관심이 있어 방문했던 일본 바이어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네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건 유니크하다.”

 

Q.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의 특장점은 무엇일까요?

LG디스플레이 김광호 주임연구원

김광호 주임연구원 그동안 TV는 화질을 기준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시청 경험은 화면과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TV는 익숙해져서 그렇지 측면 방향이나 뒷부분에서 소리를 전달해 굉장히 답답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크리스탈 사운드 OLED는 마주하고 있는 시청자 방향으로 소리를 전달하여 제대로 일체화를 시킨 첫 사례입니다. 진짜 한 번 들어보셔야 해요!!

LG디스플레이 김세영 선임연구원

김세영 선임연구원 딴 곳으로 퍼지는 소리가 없다고 이해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로 인해 시청할 때 몰입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화면과 사운드의 매칭 관점에서 그 어느 것도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탈 사운드 OLED 패널의 개발 성공으로 앞으로 할 일이 훨씬 많아졌다고 하는 CSO 개발 Task.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활용하여 만들어 보고 싶다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이야기한 후 각자의 마음속에 담아둔 채로 미팅이 끝났습니다. 세계 최초의 기술을 공개하여 환호를 받은 지난 CES 2017을 뒤로 하고 그들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개발팀이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활용한 제품, 여러분은 어떤 제품이 떠오르시나요?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지만 두근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CSO Task. 그들의 승승장구할 미래가 기대됩니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지만 두근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는 CSO Task. 그들의 승승장구할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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