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기는 보다 실재감 있는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의 장면을 실제 보는 것처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사람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장면을 보여주는 센서, 360도 사방의 영상을 다 보여주는 높은 컴퓨팅 파워가 더해지며 이제는 소비자들에게도 팔릴만한 제품이 되었죠.

이렇게 기기는 발전하고 있는데, 그럼 그 기기에 보내주는 영상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VR의 핵심이 콘텐츠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기라도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니까요.

 

가상현실에서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콘텐츠죠. 이번장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 중 영화, 시청학습, 소셜네트워크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알아볼까 합니다.

 

김태궁 책임의 가상현실의 진화 시리즈 포스팅 모아 보기

가상현실의 진화 – (1) 현실이 된 가상현실
가상현실의 진화 – (2) 발전하는 디스플레이
가상현실의 진화 – (3) 마이크로LED, OLEDoS, OLED
가상현실의 진화 – (4) 하드웨어 플랫폼
가상현실의 진화 – (5) 진화하는 콘텐츠

 

VR을 통해 진화된 영화

‘콘텐츠’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떠올릴 거예요. 디스플레이의 발전은 어떻게 보면 영화의 발전에 발맞춰 이루어 졌다고도 볼 수 있어요.

영화를 끊김 없이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고속구동 방식이 개발되었고, 어두운 화면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높은 명암비가 요구되었으며, 햇빛 밝은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높은 휘도, 그리고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커브드, 3D까지 디스플레이는 끊임없이 발전해왔죠.

하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에서 영화는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VR에서 영화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VR에서 영화를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VR에서는 나의 위치를 알 수 있고, 나의 움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장면을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영화에 보물상자가 있다고 생각해 볼게요. 고개를 돌려 보물상자에 초점을 맞추고 가까이 가서 볼 수도 있습니다. 손으로 상자 뚜껑을 열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가상현실에서는 기존 영화처럼 ‘보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으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360도 영상에 인터렉티브한 배경이 더해지면 모두 가능한 일입니다.

 

▲ 최고의 양방향 가상현실영화 수상작 – 마인드쇼(Mind Show)
(이미지 출처: Mind Show 웹사이트)

하지만 VR은 단순히 그런 쌍방향 시청에서만 머물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영화를 재탄생키킨 VR 영화는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수상한 ‘마인드쇼(Mind Show)’라는 작품입니다.

 

선댄스 영화제와 VR

선댄스 영화제는 1985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독립 영화제 입니다.

상업적 영화가 아닌 자유롭게 사고하는 인디 영화들을 장려하는 영화제이다 보니 많은 실험적인 영화들이 나오곤 하는데요.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가상 현실 영화가 이제 주류로 부상했습니다.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VR과 만나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 플레이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Mind Show (영상 출처: Mind Show 유튜브)

마인드쇼를 실행하면 전체 배경이 될 공간을 선택한 후 원하는 소품들을 선택해 배치할 수 있습니다. 연극에 출연한 캐릭터를 고르고, 캐릭터를 이용해 내가 직접 연기하고 녹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를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고, 같이 만들 수도 있죠.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나요?

마인드쇼에서 보는 것처럼 VR의 시대에서는 미디어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경계 자체를 희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단순히 시청자의 의견 반영이 아니라 시청자가 제작자가 되는 거죠.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요.

 

VR을 통해 진화된 시청학습

TV가 보급되고 누구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바로 교육 분야입니다. 누구나 TV를 통해 가보지 않은 나라에 가보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보고, 쉽게 배우지 못할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죠.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너무나 많은 시청학습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여전히 그 방식은 예전과 동일합니다. 시청자는 그저 원하는 걸 찾고 보는 것이죠. 이러한 단방향의 시청학습 개념은 VR에서는 완전히 개념이 바뀌어 버립니다. 시청학습이 아닌 체험학습이 가능하죠.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걸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심지어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처럼 느끼는 가상현실을 겪게 되는 것이죠. 화성에도, 심해에도 갈 수 있어요. 여기서 VR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깬 시청학습 콘텐츠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도시의 크기를 조절해 도심 속을 누빌 수 있는 ‘City VR’
(이미지 출처: Amber Garage 웹사이트)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Creative art & tech 스튜디오인 Amber Garage사가 도시 크기를 조절해 거인이나 소인이 되어 도시 투어를 할 수 있는 ‘City VR’앱을 개발했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세계 곳곳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거인이 되어 움직이며 볼 수 있는 거죠. 소인국에 온 거인처럼 재미난 경험을 주면서 도시 곳곳을 마치 체험하듯 살펴 볼 수 있습니다.

 

▲ 도시의 크기를 늘리고 줄여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출처: Amber Garage 비메오)

City VR은 가상현실의 특징을 매우 잘 살린 콘텐츠 입니다. 단순히 시청학습을 체험학습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에서는 뭐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향후 지구 전체를 3D로 구현해 이용자가 지도를 줄이면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지역 이동 시에도 거인이 되어 바다를 건너서 특정 국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때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VR을 통해 진화된 소셜 네트워크

얼마 전 페이스북은 세상을 또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소셜 네트워크에 VR을 결합한 소셜 VR을 공개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데모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생각의 틀을 깨버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소셜 VR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대중들 앞에서 직접 시연했습니다. 소셜 VR에서는 이용자의 3D 아바타가 이용자가 말을 할 때 입모양을 내거나 얼굴 표정 표현이 가능해요. 그래서 인터넷 공간에서 글을 쓰고 소통했던 소설 네트워크 방식과 달리 정말 옆에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일단 데모를 먼저 보시죠.

 

Here's the crazy virtual reality demo I did live on stage at Oculus Connect today. The idea is that virtual reality puts people first. It's all about who you're with. Once you're in there, you can do anything you want together — travel to Mars, play games, fight with swords, watch movies or teleport home to see your family. You have an environment where you can experience anything.

Mark Zuckerberg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10월 6일 목요일

▲ 직접 소셜 VR 사용 방법을 시연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영상 출처: Mark Zuckerberg 페이스북 페이지)

소셜 VR에서는 아바타가 나와서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배경 장소도 마음대로 바꿔버립니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그 공간에서 게임도 하고 360도 카메라로 마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고 셀카나 영상통화도 합니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측은 이용자가 말하는 음성을 인식해 아바타의 입 모양을 표현을 하고, 손동작과 함께 ‘웃는’ 소리, ‘음…’하는 소리 등과 같이 감정과 관련된 단어가 언급이 되면 해당 단어와 관련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고 합니다.

VR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왜 페이스북이 2014년에 가상현실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를 2.5조원이나 되는 거액을 주고 인수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여기에 겻들여 360 영상 시청 플랫폼을 공개했고, VR 관련 UX, 센서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VR에서 진화하는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가상현실 세계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콘텐츠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고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 거인이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는 체험, 소셜 친구와 함께 가상현실 세상을 현실 보다 더 실감나게 만드는 가상현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가상현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놀라운 콘텐츠도 현실같은 실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저 데모수준에 머무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스팅에서는 가상현실에 실재감을 더해주는 UX와 센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태궁 책임의 가상현실의 진화 시리즈 포스팅 모아 보기

가상현실의 진화 – (1) 현실이 된 가상현실
가상현실의 진화 – (2) 발전하는 디스플레이
가상현실의 진화 – (3) 마이크로LED, OLEDoS, OLED
가상현실의 진화 – (4) 하드웨어 플랫폼
가상현실의 진화 – (5) 진화하는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