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르던 소설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문제집까지 이제는 다양한 책이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발전함에 따라 ebook을 넘어 더 많은 형태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 ‘변신(變身)’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세계적으로 도서 시장과 책을 읽는 문화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지난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변신(變身)’이라는 부제로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과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어떤 변화의 흐름을 볼 수 있었을까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서 읽는 책

▲ 때로는 홀로, 때로는 함께. 하지만 언제나 즐거운 전자책 읽기

우리가 즐기는 콘텐츠의 대부분이 그렇듯, 책 역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된 책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넘어 전자 잉크를 사용한 전자책(e-book)이나 테이블 형태의 대형 디스플레이 등의 제품으로 다양화되고 있는데요. 디지털화 된 책을 누군가는 언제 어디서든 읽기 위해 전자책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이블 형태의 디바이스 등으로 즐기는 것이죠.

 

▲ 전자책 읽기에 특화되어 다양한 화면 설정을 제공하는 LG G 패드 3 8.0
(이미지 출처: LG전자 웹사이트)

이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콘텐츠의 형태와 디바이스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빠르게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분석과 함께 기술 개발 역시 함께 발맞춰 진행되어야 합니다. LG전자에서 출시한 LG G 패드 3 8.0은 사용자들이 전자책을 읽을 때 눈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도록 다양한 화면 설정을 제공하는데요.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인 ‘흑백’모드를 활용하면 전자잉크를 사용한 전자책처럼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작품에 책으로 출간될 기회를 주는 네이버 그라폴리오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노력이 이루어지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를 아날로그 형태로 즐기고자 하는 바람 역시 존재합니다.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온라인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공유하고 유통할 수 있는 ‘그라폴리오’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2017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네이버는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작업물을 아날로그화해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를 알렸습니다.

네이버의 그라폴리오 부스에선 해당 프로젝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었는데요. 각 작가 별 제품과 설명을 직접 확인해보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를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즐기고자 하는 바람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다음카카오의 경우엔 다양한 기능은 덜어내고 글을 쓰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운영하고 종이책으로 출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브런치’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 문화에 부는 세계화의 바람

▲ 나라 별 원서를 즐기는 방문객들의 모습

도서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선 다양한 나라 별 부스에서 원서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각 국가 별로 운영된 전시 부스는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국가 별로 고유의 언어로 제작된 만화부터 문학, 잡지까지 다양한 서적들이 구비되어있었는데요. 현장에서 책을 읽고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나름의 방법으로 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으로 작성된 한국 문화 관련 서적

세계화의 바람에 한국 역시 빠질 수 없겠죠.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부스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 서적을 구비해두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의 문화와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는데요. 많은 외국인들이 현장의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영문으로 번역되어 전자책으로 재탄생한 한국 문학

한편 한국문학번역원은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영문으로 번역한 전자책을 전시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학 작품을 통해 관광지나 K팝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정서와 생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한국의 문학 작품을 전자책으로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오감만족 책을 만나다.

▲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3D 퍼즐 작품의 모습

전시장을 둘러보니 ‘읽을 수 있는’ 책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이미지의 작품들이 책 한 권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최근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퍼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책은 대부분의 페이지가 3D 퍼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퍼즐 조각 하나 하나 맞춰 완성하면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멋진 책이죠. 책 한 권에 멋진 작품이 오롯이 들어있는 셈인데 무료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책 한 권을 준비하면 그만입니다!

 

▲ 바쁜 일상에 문학이 가진 여유를 전해줄 문학 자판기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문학 자판기’입니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열중한 것을 보곤 하죠.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마시듯, 출퇴근 시간에 짧은 문학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문학자판기의 ‘짧은 글’과 ‘긴 글’. 두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누르고 기다리면 문학 작품이 금세 인쇄되어 나타납니다. 출퇴근 시간에 읽으면 딱 좋을 분량의 문학 작품이 손에 쥐어지게 되는데요. 길지 않은 글이지만, 여운은 긴 작품이었습니다. 아직 실제로 만나볼 순 없지만 가까운 미래에 만나보게 된다면 일상이 문학과 더욱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는 변신을 이루고 있는 책의 모습에서도 변치 않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의 감성이 아닐까 합니다. 이번 주말, 마음을 울리는 책 한 권으로 책이 주는 감동을 통해 여러분의 일상이 보다 풍요로워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