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 이제는 POLED

“사외필진의 글은 LG디스플레이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 권성률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력제품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디스플레이에 POLED(Plastic OLED)를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줄곧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를 맡아온 LCD가 서서히 OLED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디자인의 유연성이 높은 POLED가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스마트폰 속 POLED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대세 스마트폰의 완성은 POLED!

스마트폰의 OLED 디스플레이 탑재는 애플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7년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는 LCD를 포함한 모바일 패널 출하량의 성장률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스마트폰 패널의 OLED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10%P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POLED 패널이 적용된 LG V30 (출처: LG전자 블로그)

POLED 패널의 가장 매력적인 장점은 바로 디자인의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백라이트(Back Light Unit, BLU)로 필요한 양만큼의 빛을 통과시켜 발광하는 LCD와는 달리, 소자 하나하나가 자체 발광하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습니다. 덕분에 구조상 더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 제조가 가능해집니다. 이에, TFT 기판, 커버 윈도우 등을 유연한 폴리이미드(Polyimide)로 변경하고 봉지층을 박막 봉지공정(Thin Film Encapsulation)으로 거치면 POLED가 탄생하는데요. 스마트폰 세트 업체는 디자인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POLED 적용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POLED 입지 확장은 곧 플렉서블 OLED의 성장에도 크게 기인할 것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뒤이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Foldable Display)!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미래 기술로 거론되는 것이 폴더블디스플레이(Foldable Display)입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란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형태의 디스플레이인데요.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폴더블, 또는 벤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에 대한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해왔으며, 현재 양산 시기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종류 (자료 출처: IHS, 동부 리서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종류 (자료 출처: IHS, 동부 리서치)

현재 개발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는 횟수를 기준으로 싱글 폴딩(Single-folding)과 듀얼 폴딩(Dual-folding), 접는 방향을 기준으로는 인 폴딩(In-folding)과 아웃 폴딩(Out-folding)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은 안쪽으로 접는 인 폴딩 방식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안쪽으로 한 번 접는 C type이 먼저 소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싱글 폴딩을 기준으로, 펼친 상태의 9인치(16대 9 비율)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경우 5.9인치로 변합니다. 태블릿에 적용한다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가 가능해지고, 스마트폰에 적용했을 경우에는 명함 정도의 크기로 접을 수 있습니다. 이로써 태블릿과 스마트폰,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크로스오버 형태의 제품이 실현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제품군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면서 스마트폰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또한 생겨날 것입니다.

싱글 폴딩과 듀얼 폴딩 시 면적 확대/축소 (자료 출처: IHS, 동부 리서치)
싱글 폴딩과 듀얼 폴딩 시 면적 확대/축소 (자료 출처: IHS, 동부 리서치)
OLED 기반 폴더블 디스플레이 (자료 출처: IHS, 동부 리서치)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주어진 3가지 과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2018년부터 등장해, 2021년이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를 넘어서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중 제품들의 사이를 비집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건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내구성입니다.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는 이미 1, 2년 전 개발된 상태지만,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망가지지 않고 처음과 같은 수준의 화질을 지속 가능한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내구성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는 가격과 디자인 등의 효용성을 갖춰야 하는 숙제가 남는데요. 가격 측면에서 보자면 초기에 수율과 생산성의 문제로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입니다. 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도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가 얼마나 많을 것이냐는 현실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편, 디자인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그만큼 두꺼워지게 되는 것이 과제가 되겠습니다. 얇고 가벼운 디자인이 대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꺼운 휴대전화에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가 다소 의문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죠.

폴더블 스마트폰이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이를 해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사외필진의 글은 LG디스플레이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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