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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한 일상을 여는 특별한 전시 – Color Your life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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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쿼츠(Rose Quartz), 세렌니티(Serenity)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올해의 팬톤 컬러로 꼽힌 이 두 색은 트렌드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익숙할 용어일 텐데요. 매년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들이 선정하는 특정 컬러는 패션뿐만 아니라 가구, 가전제품, 인테리어 영역에도 확대 적용돼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깊이 스며들게 됩니다.

이처럼 색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지금!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 올해 8월 21일까지 ‘색(色)’을 주제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Color Your Life>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 찾아가 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색을 발견하는 여정, 함께 떠나보시죠.

여기서 잠깐, 팬톤(Pantone)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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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팬톤 컬러로 지정된 로즈 쿼즈와 세렌니티 (출처: Pantone)

팬톤 컬러, 혹은 팬톤 컬러칩으로 유명한 ‘팬톤’은 1963년에 설립된 회사 이름입니다. 팬톤이 유명해진 이유는 정사각형의 색면 하단에 굵고 검은 글씨로 색의 고유넘버를 써놓은 팬톤 컬러칩 레이아웃 덕분인데요.

색을 표준화했다는 점에서 팬톤 컬러칩은 그 의미가 큽니다. 단순히 ‘빨간색을 쓰세요’하는 것보다 ‘팬톤 컬러 몇 번을 쓰세요’ 했을 때 모두가 같은 컬러를 쓸 수 있을 테니까요.

Color Is Everywhere  – 색, 그 자체를 마주하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 순간 수많은 색과 마주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도, 옷에서도, 그리고 여행에서 마주하는 풍경 속에서도, 이 블로그 속에서도 수많은 색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색들에 너무 무감각해져 일상 속의 아름다운 색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시회 첫 번째 공간 ‘Color Is Everywhere’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색을 발견해보자는 취지로 구성됐는데요. 스페인, 러시아, 런던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6명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모든 작품을 팬톤 컬러칩과 대조해놓았다는 것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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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manæ> by ANGELICA DASS

이 공간에서 특히 감명을 받은 작품은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안젤리카 다스의 ‘Humanæ‘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무려 2,700명의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초상화를 찍어주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이들을 촬영한 다음, 등장인물들의 피부색과 같은 팬톤 컬러를 찾아 배경색으로 삽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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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서 있는 곳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선 다음, 제 손을 들어 작품에 등장한 사람의 피부색과 완전히 일치하는 색상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요. 비슷한 색은 있어도 정확히 같은 색은 존재하지 않네요. 흔히 말하는 ‘살색’이 얼마나 다양한 색을 의미하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 공간에서는 풍경, 음식, 패션 등 각각의 주제로 해외 아티스트들이 담아낸 센스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작품의 향연 속에서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던 ‘색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Color Meets Material – 색, 재료와 만나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컬러가 유리, 패브릭, 가죽, 금속과 같은 다양한 재료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소재에 입힌 색들은 ‘색’ 그 자체를 볼 수 있었던 이전 전시룸보다 한층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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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재료와 만난 색 (왼쪽 상단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리, 패브릭, 금속, 가죽)

유리는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 패브릭은 부드러운 느낌, 가죽은 멋스러운 느낌, 금속은 선명한 느낌… 이처럼 같은 색이더라도 어떤 소재와 만나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이기도 했어요. 😀

Color Completes Furniture – 색, 가구를 완성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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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어지는 공간은 색과 가구와의 만남입니다. 시선을 눈높이에서 천장까지 올려다보면 같은 색깔과 계열별로 전시된 작품들이 가득 차 있는데요. 이렇게 멋진 ‘가구’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니 그야말로 ‘예술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곳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형화된 ‘의자’와는 달리 개성이 넘치는 모양의 의자들이 가득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죠. 론 아라드, 토시유키 키타, 베르너 팬톤 등 산업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많아 디자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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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의 가장 위층은 ‘다양한 색을 어떻게 일상에서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는데요. 각 공간마다 서로 다른 컨셉과 색감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모던한 인테리어숍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 지금까지 함께 확인해본 색의 여정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색 그 자체로, 다음은 소재로, 그리고 가구와 공간으로 점점 범위가 확장되며 변화되는 ‘색’을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일상 속 색들을 화면으로 생생하고 선명하게 구현하기 위해 HDR색재현율, 명암비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이 전시를 통해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맞물려 다양한 산업 속에서 범위를 넓혀갈 ‘색’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색이나 디자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들러보아도 후회 없으실 것 같네요.

<COLOR YOUR LIFE>

이용요금: 성인 5,000원/학생 3,000원

기간: 2016.2.25~2016.8.21

공식 홈페이지: www.daelimmuseum.org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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